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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파고든 팜유, 당신 생활이 인도네시아를 파괴한다

기사승인 2019.11.29  11: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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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상호 기자] ‘팜유’는 과자, 아이스크림, 초콜릿, 라면 등 각종 식품은 물론 세제, 비누, 화장품, 바이오연료에까지 쓰이는 범용성 원료다. 우리가 생활하는 일상에서 ‘팜유’를 배제하긴 거의 불가능하다. 일상생활에 깊이 ‘팜유’가 파고든 이유는 ‘값이 싸기’ 때문이다. 그리고 ‘팜유’가 값이 싼 이유는 약탈과 폭력적 방법으로 손쉽게 생산할 수 있어서다.

이 약탈적 ‘팜유’ 생산에는 국내 기업도 포함돼 있다. 이들 기업은 삼성물산, LG상사, 포스코대우, 대상그룹 등을 비롯해 한국계 기업인 코린도.

   
▲ 코린도 기업이 소유한 인도네시아 농장의 일부 모습 <사진 = 환경운동연합>

환경을 파괴하다

‘팜유’의 세계 최대 생산국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로 국내 기업이 진출한 곳 역시 대부분 이 지역이다. 대부분 팜유 생산을 위해 진출한 기업들은 경작지를 활용하지 않았고, 열대우림이나 이탄지를 화전 형식으로 파괴하면서 팜유 플랜테이션을 건설했다.

‘팜유’ 경작지와 관련해 ‘불타는 낙원(Burning Paradise)’이란 문서를 작성한 ‘에이드인바이런먼트(Aid Environment)’에 따르면 2013~ 2015년에 코린도 그룹의 산림 이용 허가지 안에서 화재가 최소 894건 발생했다. 이들은 이 기간 동안 인도네시아 파푸아 섬의 코린도 그룹 계열사 PT PAL(Papua Agro Lest) 농장에서는 도로를 따라가는 화재 패턴을 포착했다. 또 다른 계열사인 PT TSE(Tunas Sawa Erma) 농장에서는 2015년 3월부터 12월 사이에 토지 정리 작업이 개시된 뒤 몇 달이 지나면 화재로 이어지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독일의 유명 환경 감시 블로그인 ‘네츠프로이엔(Netzfrauen)’도 최근 “지난 2017년 2월 현재 포스코대우는 3만6000㏊ 크기의 바이오 인티아그린도(Bio IntiAgrindo) 열대우림 가운데 워싱턴 DC보다 더 넓은 2만3000㏊의 면적을 개간했다”면서 “이 속도로 계속된다면 포스코대우는 2019년 말까지 전체 열대우림을 지도에서 사라지게 만들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화재를 통한 토지정리 작업으로 많은 동·식물도 피해를 입었다. 식물들은 토지정리 작업과 화재로 사라지고, 동물들은 생활터전을 잃었다. 대표적인 종이 이 지역의 오랑우탄과 코끼리, 코뿔소다. 특히 오랑우탄의 경우 토지정리 작업 중 화마에 휩싸여 목숨을 잃는 모습이 한 방송 카메라에 포착돼, ‘팜유’의 어두운 이미지로 각인되기도 했다. 코뿔소 역시 과거와 달리 현재 100여 마리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환경운동연합은 “팜유가 다른 유지들에 비해 매우 값이 싸다. 또 식물성 유지임에도 포화지방을 많이 가지고 있어 고소하다. 싼데 맛까지 있는 기름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계속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저렴한 이유는 기업들이 사회적 비용을 전혀 치루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업은 물론 사람들의 인식, 생활습관 자체가 변해야 지속가능한 사회가 된다. 본인들이 먹고 사용하는 것이 어디서 왔는지 질문을 해야 한다”면서 “팜유 자체만 보이콧 한다기보다 그 물건이 담고 있는 사회적, 정치적, 환경적 맥락을 보고 스스로 어떤 소비를 할 지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호 기자 235st@hanmail.net

<저작권자 © 코리아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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