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박물관 특별전, 「섬농사, 섬에 살으리랏다」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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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박물관 특별전, 「섬농사, 섬에 살으리랏다」개최
  • 최인호 기자
  • 승인 2019.07.2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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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농사도구들을 한데 모은 특별 전시회

[코리아포스트한글판 최인호 기자] 농협(회장 김병원) 농업박물관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도서지역 방문자에게 섬농사를 알리고 섬농산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7월 23일부터 10월 27일까지 섬농사를 주제로 한 ‘섬에 살으리랏다’ 특별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는 제주도를 비롯해 거제도, 진도, 강화도, 남해도, 울릉도, 완도, 청산도, 소안도, 암태도, 비금도, 압해도, 자월도,   모도 등 전국 14개섬에서 기증한 재래농사도구 30여점이  전시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섬이면서 농경규모가 가장 큰 제주도에서   말을 길들이거나 힘을 키울 때 쓰던 ‘곰돌’과 밭의 흙을   부수거나 고르고 파종 후 씨를 덮을 때 쓰던 ‘남태’, 물긷는   도구인 ‘물허벅’, 인력용 쟁기인 ‘따비’를 비롯해, 아직도   반드시 배를 타야만 갈수 있는 섬의 도구들을 다수 전시한다.
 
동해의 대표적인 섬 울릉도의 ‘발구’는 눈길에 용이하게 물건을   운반하기 위해 고안된 도구다. 물이 귀하고 돌이 많아 개발한 구들장농법으로 유명한 청산도의 ‘써레’, 바둑왕 이세돌의  고향으로 유명한 신안 비금도에서 사용된 ‘골번지’는 못자리   만들 때 쓰던 독특한 도구다.

붉은 달이 뜬다고 이름 붙여진   자월도의 ‘말굽형따비’와 모도의 ‘꼬끼리이빨형따비’ 등도  눈여겨 볼만한 도구들이다.
 
지금은 연륙교가 건설돼 육지화된 섬 도구로는 땅을 고르거나   다질 때 쓰던 거제도의 ‘굴레’, 진도에서 마을 청년들이  힘겨루기 할 때 쓰던 ‘들돌’과 ‘고무래’, ‘둥우리’,  강화도의 ‘용두레’ ‘인삼파종기’, 독일마을로 유명한   남해도의 ‘접사리’는 비올 때 쓰던 일종의 우의다.

이 밖에    완도의 ‘창형따비’  신안 압해도의 ‘말굽형따비’, 최근   천사대교 개통으로 육지화된 신안 암태도의 ‘삼괭이’등도 눈길을 끈다.

 이들 도구들은 대부분 육지와 멀리 떨어진 낙도에서 사용돼온   것들이라 재질과 모양 등이 특이하다. 각 섬의 지형과 지질 등을  고려하고 주변에서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재료 등을 활용해 만든        일종의 맞춤형 도구들이다.
 

농사도구 외에도 섬속의 농경지 모습과 섬풍경을 담은 사진도 전시한다. 최북단에 있으면서 어업보다 농업이 발달된 백령도를 비롯해 남해 창선도의 죽방렴, 영화 ‘섬마을선생님’의 촬영지로 유명한 대이작도의 밭풍경, 제주 가파도의 보리밭, 시금치로 유명한 비금도와 도초도, 연산군 유배지였던 교동도의 조밭, 김환기  화백의 생가가 있는 안좌도, 하의도, 신의도, 보길도의 풍경사진도 전시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거제도 유자청과 토마토, 남해도 햇마늘과 흑마늘, 도초도  건고사리, 강화섬 쌀, 백령도 약쑥차, 비금도 소금, 울릉도   미역취와 명이나물, 진도 울금, 제주 우도 땅콩, 제주도 감자, 옥수수, 단호박 등 여러 섬에서 생산한 농특산물과 가공식품들도  함께 전시한다.
 
 전시와 연계한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한다. 8월 3일,17일, 24일 3회에  걸쳐 초등생을 대상으로 오전에는 밀짚모자 만들기, 오후에는 오르골등대  만들기 체험으로 진행한다.

농업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지금까지 피서지와 어업지로만 여겨왔던 섬을  농업과 농촌, 농민이 존재하는 농도(農島)로도 인식하여 섬농사에 관심을 가지고 섬농산물 애용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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