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뉴스] 美전문가들, 한달앞 다가온 북미 2차정상회담에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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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뉴스] 美전문가들, 한달앞 다가온 북미 2차정상회담에 '기대반 우려반'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9.01.2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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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북한과 미국이 다음 달 2차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하고 실무협상을 본격화한 가운데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2차 핵(核)담판'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복잡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북미가 다시금 정상간 '통 큰 교감'을 나누고 주요쟁점에 대해 일정한 '공통분모'를 찾았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의미있는 성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회의론을 토대로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둘러싼 '간극'을 좁히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았다.

미국 핵무기 반대 비영리재단 '플라우셰어스 펀드'의 톰 콜리나 정책국장은 1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만이 진전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2차 정상회담 성사에 의미를 부여했다.

콜리나 국장은 "그러나 정상회담이 생산적일 수 있을지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며 "1차 정상회담은 높은 기대를 모았지만, 전혀 감동적이지 않은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궁합(케미스트리)이 타협과 협력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야 한다"며 "양측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에 합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해군연구소(CNA)의 켄 가우스 박사는 지난 18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90분간 면담한 것을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했다.

▲ 사진=2차 북미회담 베트남 다낭 유력.(연합뉴스 제공)

가우스 박사는 "김영철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것은 협상이 바른 방향으로 간다는 것을 뜻한다"며 "문제는 양측이 의제의 틀 작업에 합의했는지, 아니면 만나는 것만 합의했을 뿐인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미 양측이 어느 정도 공통분모를 찾았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그렇지 않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영철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군사분석가인 애덤 마운트 미국과학자연맹(FAS) 선임연구원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첫 실무협상을 시작한 것에 대해 "실무협상을 한다는 것은 다음 단계가 있다는 좋은 신호"라고 풀이했다.

마운트 연구원은 "다만 불행하게도 더 큰 문제는 북미가 여전히 1년 전과 같은 곳에 있다는 것"이라며 "김정은은 비핵화를 하겠다는 신호를 별로 내놓지 않았고 트럼프는 신뢰할 만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길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차 정상회담이 1차 때와 같다면 그것은 실패로 여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핵 물질과 시설 등 신고 리스트 제출에서 시작되는 '비핵화 로드맵'에 합의했야 한다고 주문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2차 정상회담이 지난해 6월 1차 회담보다 '위험 요인'이 더 많다고 우려했다. '러시아 스캔들'과 야당인 민주당의 연방하원 탈환 여파로 트럼프 대통령의 법적·정치적 입지가 약화됐고, 중국이 고삐를 늦추면서 유엔 대북제재도 느슨해졌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클링너 연구원은 "김정은이 핵 동결과 단계적 비핵화를 제안하면서 평화협정과 한미동맹·핵우산 중단을 대가로 요구할 경우 '쇼맨'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수용하고 승리를 선언할 유혹을 받을 수 있다"며 "이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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