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뉴스] "中, 환영받는 곳에만 투자"…브라질 中견제 움직임에 경고음
상태바
[외교뉴스] "中, 환영받는 곳에만 투자"…브라질 中견제 움직임에 경고음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9.01.20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제임스김 기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나타나는 중국 견제 움직임에 대한 경고음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브라질-중국 상공회의소 샤를리스 앤드루 탕기 회장은 19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과 인터뷰를 통해 중국은 환영받는 곳에만 투자하며 브라질도 이를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탕기 회장은 브라질이 중국의 투자 관행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중국 견제 움직임이 계속되면 브라질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의 사회주의 정치 시스템에 대한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인사들과 지지자들의 편견 때문에 반(反)중국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브라질이 잘못된 선택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은 어쩌면 세계에서 가장 자본주의적인 국가라고 할 수 있다"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그의 정치적 멘토로 알려진 올라부 지 카르발류 작가에게 중국 방문을 권했다.

지난 2009년부터 중국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아랍권을 제치고 브라질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 떠올랐다. 브라질은 대(對)중국 무역에서 상당한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 사진=브라질-중국 상공회의소 샤를리스 앤드루 탕기 회장.(연합뉴스 제공)

또 2009년 이래 중국의 브라질에 대한 투자는 540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 자본에 의해 이뤄진 기업 인수·합병(M&A)만 56건 448억 달러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에 "중국이 브라질을 사들이고 있다"며 중국의 투자 진출에 제동을 걸겠다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보우소나루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식을 따르지 않기를 바라며 중국과 관계가 악화하면 브라질 경제가 막대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등 갈등 조짐을 보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대선 이후 중국 대사를 면담하고 나서 상황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2일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양국의 경제 성장과 세계 평화를 위해 실용주의적 협력을 확대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양국이 외교 관계를 수립한 지 올해로 44년이 됐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양국은 국제환경의 변화와 관계없이 전방위적이고 심도 있는 방식으로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강조했다.

이후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인 아우구스투 엘레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중국 대사를 면담하고 양국관계 강화 방안을 협의하는 등 관계개선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