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미국, 여성용품 시장에서도 ‘천연·유기농’ 바람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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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미국, 여성용품 시장에서도 ‘천연·유기농’ 바람분다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8.09.2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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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그날’ 혹은 ‘마법’이라고 불리며 주로 간접적으로만 표현돼 왔던 여성 생리·청결용품 시장은 지금까지는 소극적인 시장으로 여겨졌으나, 이제 그 어떤 분야보다 더 직접적인 표현이 활발해지고 있다.

코트라 우은정 미국 로스앤젤레스무역관에 따르면 여성 생리·청결용품 시장의 핵심 소비층인 여성 소비자들의 원하는 제품에 대한 요구는 관련 업계를 향해 점점 더 구체적이고 다양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용품 시장은 꾸준히 안정적인 매출 규모를 보여 지속 성장하고 있다.

여성·환경단체인 Women’s Voices for the Earth의 연구에 의하면 생리대, 탐폰, 여성용 물티슈, 여성용 워시 제품, 질 세정제, 디오더런트(deodorant), 가려움 완화제 등을 포함한 기존 여성용품에 인체에 유해하게 작용할 수 있는 다수의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화학물질들은 암을 유발하고, 인체의 호르몬 작용을 교란하며, 불필요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성분들로 해당 성분이 검출된 시중 제품들을 웹사이트에 게시하고 있다.

또한 사회 전반적으로 퍼지는 이러한 친환경 움직임이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본인들이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쓰레기를 지속 발생시킨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여성용품도 자연 분해되는 환경친화적인 소재로 만든 제품들을 찾는 소비 트렌드가 커지고 있다.

여성용품에 포함된 유해물질에 대한 우려에 발맞추어, 식물에서 유래한 천연성분으로 만든 신제품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생리용품 분야 역시 유해물질 없는 천연·유기농 원료와 땅에서 자연 분해되는 소재로 만들어진 신제품들이 앞다투어 출시되고 있다.

▲ 사진=유기농 생리용품 LOLA와 CORA의 제품.(코트라 제공)

기존의 생리대와 탐폰의 일회용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친환경적 소비를 가능하게 할 새로운 대안 제품들이 몇 년 전부터 등장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생리컵과 해면 탐폰이 있다.

생리대나 탐폰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신소재의 생리용 속옷 또한 주목받고 있다.

 면 생리대는 일반 속옷에 맞게 부착·고정해 사용하는 순면 소재의 생리대로, 브랜드마다 차이가 있으나 생리 양이나 속옷의 디자인에 따라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제조업체의 경우 여성용품의 원료나 성분에 있어 소비자 트렌드의 변화에 맞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며, 판매업체의 경우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원활하게 공급하는 것이 관건이다.

향후 미국 여성용품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은 현재의 핵심 트렌드인 천연·친환경·단순 성분에 초점을 맞추어 신제품이나 신소재를 개발해 기존 제품들과의 차별성을 갖추는 것이 필수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FDA에서 모든 여성용품에 대해 전 성분을 표시할 것을 규제하고 있지는 않지만, 늘어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응해 천연·유기농을 표방하는 대부분의 신제품은 전 성분을 표시하고 있다.

FDA의 규제도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지 정확한 예측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해당 업계의 기업들은 이와 같은 투명한 제품 정보 제공에 적극 동참하고 향후 규제에도 대비한다면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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