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비상경영위 사분오열 ?…'호남정유'파 황각규·허수영 vs 롯데 '진골'파 충돌설 확산, 황부회장 갑질 폭로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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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비상경영위 사분오열 ?…'호남정유'파 황각규·허수영 vs 롯데 '진골'파 충돌설 확산, 황부회장 갑질 폭로전까지
  • 유승민기자
  • 승인 2018.07.16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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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유승민기자] 롯데그룹의 비상경영위원회가 내부 갈등이 깊어지면서 사분오열되고 있다는 관측이 재계 관계자들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롯데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말 개최된 롯데 주주총회를 통해 구속 수감 중인 상태에서도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싸움에서 또 승리, 롯데 주인으로 입지를 다진 상태다. 
 
신동빈 회장은 외부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내면서 롯데 그룹의 경영권 수호을 성공하고 있는 것. 하지만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구성된 롯데 비상경영위원회는 내부 갈등으로 사분오열되기 직전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재계와 국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롯데 비상경영위원회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호남석유화학 출신의 황각규 부회장과 허수영 부회장 측과 롯데그룹의 진골파로 알려진 타 경영진들간에 지속적으로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롯데 진골파들은 M&A를 통해 롯데그룹에 소속된 호남정유화학 출신들과는 달리, 롯데그룹 및 계열로 입사 현재까지 롯데그룹의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부회장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 내부 충돌의 원인은 황각규 부회장과 소위 롯데 진골파 간의 갈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황각규 부회장과 이재혁 롯데 식품 BU장 간의 충돌은 최근 실시된  이재혁 롯데 식품 BU장 관리 하에 있는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주류 감사를 통해 한차례 불거진 바 있다. 
 
롯데지주는 신동빈 회장이 구속되고 황 부회장이 전권을 잡은 직후인 2월부터 계열사인 롯데칠성음료・롯데주류 등 식품 계열사에 대해 감사를 실시했다. 이번 감사가 이재혁 부회장을 견제하기 위한 황 부회장의 압박카드라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롯데지주 측은 이같은 시각에 대해 정기 감사라고 해명했으나 해당 감사가 지난 2년간 미뤄오다가 황 부회장의 비상경영위원장 등극 직후 실시됐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황 부회장과 이 부회장 간의 갈등설은 도리어 힘을 얻고 있는 상태다. 
 
특히 2월부터 시작된 감사의 강도가 당초 감사의 주목적이었던 법률 자문과 준법경영 실태 점검뿐만이 아닌 재무・회계・인사・영업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과도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의혹은 짙어지고 있는 상태다. 
 
특히 공식적으로 이번 감사가 5월 중순을 기점으로 종료됐다는 롯데지주의 입장과는 달리, 롯데지주는 7월 중순인 현재까지 감사인력 일부를 식품계열사에서 철수시키지 않고 있는 상태다. 
 
황각규 부회장은 이밖에 이원준 롯데 유통 BU장과도 마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원준 부회장이 자기 맘대로 식 업무진행을 하고 있다며 황 부회장에게 언성을 높였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며 "황 부회장이 이른바 신동빈 회장 대신 황제경영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이 충돌설을 통해 재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황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 집권 이후 황 부회장과 투톱을 형성하며 신동빈 회장을 보좌했던 소진세 롯데 사회공헌위원장을 일선 업무에서 제외시켰다는 주장도 재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의 ‘60세 CEO 퇴진론’이 대두됐을 당시 황 부회장이 소 사장의 나이를 거론하며 일선에서 퇴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를 신동빈 회장이 받아들여 현재 소진세 사장은 롯데지주의 주요 경영활동에서 배제된 상태에서 사회공업 업무에만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롯데 비상경영위의 갈등설이 확산되면서 신동빈 회장의 복귀에 관련해서도 비상경영위의 미묘한 입장 차가 있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비상경영위의 전권을 잡고 롯데지주를 장악한 호남정유계열의 경우 신동빈 회장의 복귀가 늦어지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반면, 황 부회장에게 압박을 받고 있거나 힘을 잃은 위원들의 경우 신동빈 회장이 신속히 복귀, 롯데 내부의 권력 구도를 재편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갑질설 등 황 부회장 겨냥한 폭로전까지…내부갈등은 수습 불가능? 
 
롯데 내부 갈등이 점차 확산되면서 황각규 부회장을 겨냥한 폭로전이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회 보좌진들을 중심으로 황 부회장의 운전기사 갑질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모 운전기사가 최근 안 모 국회의원에게 갑질 행위 등이 담긴 녹음 파일을 건냈다는 설이 확산되고 있다"며 "관련 파일 안에는 황 부회장의 폭언과 업무 시간 외의 업무 지시 등의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모 운전기사는 이를 통해 황 부회장의 부인의 주말 골프모임에 운전을 지시받았고 황 부회장 부인의 친구들까지 집에 데려다 주는 업무 시간외의 업무 활동을 반복해 왔다고 주장했다"라고 전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롯데지주 측은 "일부언론이 이같은 사실을 전해듣고 취재를 한 바 있다"며 갑질설 확산에 대해서는 들은바 있다고 인정했지만 갑질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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