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회복하는 브라질 경제, 한국의 대브라질 수출도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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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회복하는 브라질 경제, 한국의 대브라질 수출도 증가세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7.11.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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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2015년부터 2016년에 걸친 브라질의 경제위기는 미국 달러대비 헤알화의 가치 하락으로 수입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코트라 JosuaGihad AlvesSoares 브라질 상파울루무역관에 따르면 2실제로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2015년 -3.8%, 2016년 -3.6%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헤알화 환율은 2014년 2.66헤알, 2015년 3.90헤알, 2016년 3.26헤알로 기록됨에 따라 2014~2015년 사이 31.8%의 가치 하락이 있었다.

2014년부터 2016년 사이 브라질의 수입시장 규모는 -39.9% 감소했으며, 대한국 수입의 경우 50%로 감소했다.

브라질 경기가 차츰 회복되면서 수입액 또한 전년대비 증가했다.

2017년 1~9월간 브라질의 총 수입액은 111억3000만 달러에 달한다. 103억2000만 달러 규모였던 작년에 비해 7.9%, 8억1300만 달러로 증가했다.

2016년 동기 수출규모가 139억4000만 달러였던 데에 반해 2017년 1~9월간 164억6000만 달러의 수출을 기록하며 수입시장의 성장률보다 높은 18.1%의 성장률을 보인다.

수입과 수출 증가에 따라서 브라질 대외교역량이 증가했다. 실제로 2016년 1~9월간에 비해 2017년 같은 시기의 교역량은 2426억 달러에서 2759억 달러로 13.7% 증가했다.

2016년 브라질의 대한국 수출액은 2억8800만 달러, 대브라질 수출은 4억46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양국 간 교역 규모는 7억3400만 달러 정도이다.

한국은 브라질과의 양국 간 무역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의 경우, 브라질의 수입 감소는 2000년대부터 시작된 한국의 투자 증가 시기와 연관돼 있다. 이러한 흐름과 같은 시기의 경제 성장이 맞물리면서 많은 수입품들이 현지 생산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예로,  2011년 상파울루 주 피라시카바 시에 공장을 설립한 현대자동차 그룹의 투자 사례를 들 수 있다. 실제로 피라시카바에는 총 16개의 한국 기업이 있으며 대부분 현대차의 공급업체들이다.

2017년 1~9월간 한국의 대브라질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7% 성장했는데, 브라질의 경제 회복 수준을 고려했을 때 여타 국가보다 매우 높은 성장률로 볼 수 있다.

단, 한국의 대브라질 수입은 전년에 비해 비슷한 수준으로 기록됐다.

대브라질 수출 상위 10개 품목에서 성장세를 보이는데, 8.8%로 증가한 무선통신기기부품(MTI 8182)이 완만한 성장을 보였으나 그 외 반도체, 자동차 부품, 평판 디스플레이와 기타 정밀화학제품 등 많은 품목에서 100% 이상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 사진=브라질 수입 시장규모(2008~2016년).(브라질 상파울루무역관 제공)

브라질 수입시장의 회복은 산업통상서비스부(MDIC)가 브라질의 대외 무역장벽 감소와 각종 무역협정 체결을 통한 타국과의 협력 등 시장 개방적인 무역정책을 주도함에 따라 이루어졌다.

2016년 관세 인하 관련  의렴 수렴 과정이 시작되는 등 브라질 정부와 EU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가속화됐다. EU와의 협상은 브라질의 무역 자유화 의제에서 우선 순위이다.

2017년 1월 MDIC 장관 마르코스 페레라는 Mercosur와 EU 간의 협상에 대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2017년 메르코수르 의장직을 공동수임하게 되면서 2017년 협상에 많은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 정부는 EU와의 협정이 2018년에 협상 최종 결과를 도출해낼 전망이다.

2017년 상반기에 브라질 산업통상서비스부(MDIC)가 한국과의 무역협정 체결 가능성에 관해  60일간의 공식 회의를 열었으며 동시에 같은 회의에서 일본과의 협상에 대한 의견도 모아졌다.

해당 회의는 MDIC 장관과 주형환 에너지산업자원부 장관의 스위스 다보스에서의 만남 이후 이루어졌다. 브라질 측은 "한국과의 대화가 인상깊었으며, 협력과 투자 촉진에 관한 협약 체결 및 Mercosur-한국 간의 자유무역협정의 타당성을 검토해 보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Inovar-Auto는 2012년 브라질 정부가 자동차분야 기술혁신과 부품 현지생산 강화를 목적으로 만든 정책으로 국산부품 의무사용 정책이다. 비중 65%를 준수했을 경우 공업세(IPI) 감세 혜택을 부여하는 반면, 해당 비중을 못 채우는 국내 제조업체와 수입자동차의 경우는 30%p의 IPI가 추가적으로 적용된다.

슈퍼 공업세 폐지 조치는 2016년 11월 세계무역기구(WTO)가 브라질 정부의 Inovar-Auto를 비롯한 제조업 지원 정책에 대해 WTO의 자국산과 수입품 구별을 금지하는 기본 원칙을 위반했다는 판정에 따라 브라질 정부는 Inovar-Auto를 대체할 'Rota 2030' 신규 자동차 정책 설립을 계획 중이다.

정부는 지난 2월 유전 굴착 장치 부문에서 국산부품 의무사용 비중을 50% 이상 줄였으며, 해당 분야의 분류 규칙을 간소화했다. 브라질 광물에너지부(MME)는 "해당 개정은 석유-천연가스 산업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규제를 완화했으며, 달성 가능한  현실적인 목표를 부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완화된 자국산 부품 의무사용 조건들은 2017년부터 유전 광구 입찰에 이미 적용되고 있다.

브라질은 대외무역에서 수입를 대체하기 위한 목적으로 다양한 자국산업 보호조치를 취하는 나라이다.

▲ 사진=2008~2016년간 한-브라질 교역 추이.(브라질 상파울루무역관 제공)

WTO자료에 따르면 브라질은 1995년부터 2016년 사이 덤핑 혐의로 총 403건의 조사를 실시했고, 이는 미국과 인도에 이어 세계 3위에 위치했다.

2010~2014년, 브라질의 수입이 대폭 확대된 시기와 맞물려 브라질의 조사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조사 대상국가는 주로 해당  시기에 브라질과의 교역이 크게 증가한 국가들로 한국도 이 중 하나였다.

2017년 상반기 기준 브라질은 총 172건의 반덤핑 수입규제를 시행하며 대한 반덤핑 수입규제는 총 10건임이다.

국가별 반덤핑 규제는 중국(57건), 미국(15건), 한국(10건), 독일(10건), 대만(9건), 멕시코(7건), 인도(6건), 남아공(5건) 순으로 나타나다.

대한국 규제는 화학 5건, 철강 및 금속 3건, 전기전자 1건, 섬유제품 1건이다.

2018년 10월 대통령 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며  2019년 1월 1일부터 새로운 대통령, 연방과 주 의원, 주지사의 활동이 시작될 예정이다. 2017년 6월기준 대선 지지율 1위는 룰라 전 대통령(30%)이며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소나루(16%)와 중도우파 성향의 마리나 시우바(15%)가 뒤를 따르고 있다.

대선 지지율 1위인 룰라 전 대통령은 비리 연루로 대선 전에 실형 선고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현재로서는 결과 예측이 어렵다.

2018년 대선 당선자에 따라 브라질 정부의 현재와 같은 대외무역 개방 정책이 유지되지 않을 수도 있다.

브라질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들은 정치적으로나 대외무역 정책에서나 2018년 대선 이전에 브라질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유리하다다는 점을 고려, 내년을 브라질 시장을 개척 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무역협정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서는 브라질은 메르코수르의 다른 회원국들, 특히 아르헨티나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브라질은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2015년과 2016년 정치적 위기를 겪었으나 테메르 집권 이후 국내 정세는 비교적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내년 10월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은 2018년을 활용해 브라질 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것이 유리하다.

한국 정부는 브라질의 무역 개방에서 일본과 공동협상대상국으로 지정되기보다 더 우선순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2017년 상반기에 열린 무역 협상에 관련, 일본과 한국의  공청회가 동시에 진행됐는데 브라질 정부는 일본과 한국을 무역 차원에서 공동 시장으로 보는 시각이 있어  한국 정부는 한-일 공동협상이 아닌 한국과의 개별 협상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브라질 자동차산업협회(Anfavea)에 따르면, 2017년 판매량 기준 브라질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는 당초 기대치 4%를 연말까지 능가, 7.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국내 생산 보호 정책인 Inovar-Auto가 폐지되고 Rota 2030으로 대체됨에 따라 수입에 대한 개방성이 높아져 브라질 자동차 부문의 대외 무역이 촉진 될 것이며 특히 수입 자동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 JosuaGihad AlvesSoares 브라질 상파울루무역관은 "브라질은 소비 시장규모와 경제력 부문에서 세계 상위 10개국 중 하나로 한국의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을  대신할 '대체시장'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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