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가 차 안으로…차량정보시스템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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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AI가 차 안으로…차량정보시스템 출사표
  • 박영호 기자
  • 승인 2017.08.1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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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영호 기자] 네이버가 차량공유 업체 '그린카'와 함께 차량 정보 서비스인 '어웨이'(AWAY)를 17일 출시했다.

차량 정보 서비스는 운전자에게 목적지 검색·내비게이션(길안내)·음악·라디오 등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로, 네이버가 이 분야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자동차가 IT(정보기술)와 만나 '달리는 스마트폰'으로 곧 진화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차량정보 서비스는 IT 업계의 핵심 유망 업종으로 부상한 상태다. 구글·애플·테슬라·카카오 등 IT 대기업이 이미 공격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다.

네이버의 어웨이는 차량 운전석 위에 설치되는 태블릿 PC 크기만한 전용기기로 구동된다.

네이버 계정(ID)을 통해 로그인해 쓸 수 있으며 내비게이션, 음성 장소 검색, 음악 감상, 스포츠 라디오 켜기, 팟캐스트 듣기 등의 기능이 제공된다.

특히 네이버가 축적한 방대한 레스토랑·상점 데이터를 토대로 인공지능(AI) 검색 기술을 도입해 'TV 프로그램에 나온 맛집을 찾아줘' 등과 같은 음성 주문도 바로 이해해 적합한 결과를 알려준다고 네이버는 전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운전자 주의 분산을 최소화하는 깔끔한 화면 조작체제(UI)에 공을 쏟았고, 운전자의 운전패턴을 분석하는 '에코 드라이빙' 기능과 공유 차량 고객을 위한 '반납연장' '주행요금 모의정산' 등의 기능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디지털 음원 등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해 어웨이의 기능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예컨대 운전자의 캘린더 일정을 시스템이 자동 인지해 목적지와 근처 식당을 안내하고 주차장도 예약해주는 서비스도 구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린카는 수 시간 단위로 짧게 차를 빌려주는 업체다.

그린카 사용자는 예약 시 어웨이가 탑재된 차를 선택할 수 있으며, 그린카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으로 네이버 로그인을 하면 예약 차량에 타자마자 자신에게 최적화한 어웨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 ID를 통해 시스템이 내가 자주 가는 목적지와 선호 음악 등을 미리 인지한다는 얘기다.

▲ 사진=어웨이 기기 모습.(네이버 제공)

네이버와 그린카는 올 연말까지 우선 그린카의 보유 차량 3천대 중 1천대에 어웨이를 설치하고, 이후 차량 전체로 탑재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어웨이는 올해 3월 네이버의 연구개발(R&D) 자회사인 '네이버랩스'가 공개한 차량 정보 시스템인 'IVI'를 상용화한 서비스다.

로봇·AI·자율주행차 등 네이버랩스가 공개한 기술 중 실제 상품화가 된 것은 어웨이가 처음이다. 어웨이의 운영과 사업 관리는 네이버랩스가 맡는다.

송창현 네이버 CTO(최고기술책임자) 겸 네이버랩스 대표는 "차량 내 공간과 운전자의 이동 과정을 더 깊게 이해해 의미 있는 서비스를 만들자는 노력 끝에 어웨이를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당장의 수익화보다는 자동차 정보 시스템의 품질을 향상시키려는 목적이 더 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단시간 차를 빌려주는 그린카의 특성상 각 차량의 운전자가 빨리 바뀌고 주행 스타일과 이동 동선의 변화도 커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사용자 데이터를 얻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렇게 데이터를 잘 모으면 대중의 수요를 정확히 간파하고 성공 가능성이 큰 차기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게 돼 결과적으로 큰 이득이 된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현재 구글의 '안드로이드오토'와 애플의 '카플레이' 등 차량 정보 시스템이 시장 선점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의 라이벌 포털인 카카오가 지난달 현대·기아차와 함께 AI가 도입된 차량용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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