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과천주공1 '수주공약 폭탄' 터졌다…대우건설, 최소 665억 토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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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과천주공1 '수주공약 폭탄' 터졌다…대우건설, 최소 665억 토해내야
  • 편도욱 기자
  • 승인 2017.04.1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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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건설이 과천주공1단지 조합원에게 제공했던 전단지.

[코리아포스트 편도욱 기자] 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 받은 장기차입금 가운데 4000억원을 올해 안에 상환해야 될 위기에 놓여 있는 대우건설이 또다른 복병을 만났다. 최근 수주한 과천주공1단지 조합에게 최소 665억원을 토해내야 하는 난관에 빠진 것. 이에 따라 과천주공1단지도 소송에 휘말릴 것으로 보여, 사업진행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10일 과천시 관계자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제시한 과천주공 1단지 특화설계(안)이 경미한 변경의 수준을 넘어서기 때문에 건축심의를 다시 받아야 한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해당 공문 발송으로 인해 과천주공1단지 사업은 최소 13개월에서 최대 18개월까지 사업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사업 지연으로 인해 대우건설이 과천주공1단지 조합에게 665억원을 지급해야 하는 위기에 몰린 것이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16일 과천주공1단지 수주 과정에서 올해 8월안에 착공을 하지 못할 경우, 조합의 지연 제반손실금(조합원 이주비이자, 사업비 이자 등)과 조합원의 손실배상금을 대우건설이 책임을 지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이와 함께 계약이행보증금 415억원 전액을 조합에게 귀속시키겠다고 밝혔다. 

'8월 착공'은 대우건설이 지난 과천주공 수주전에서 과정에서 가장 역점적으로 내세운 수주 공약으로 대우건설 박창민 대표가 직접, 과천주공 1단지 조합을 방문,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과천시 공문으로 사업이 최장 18개월까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우건설은 계약이행보증금 415억원과 함께 아직 산출되지 않은 지연 제반손실금을 조합에게 지급하게 된 것. 

현재 월 12억원 가량이 금융비용으로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사업지연에 따른 금융비용을 최소 156억원에서 최대 216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택도시보증공사(HUG)도 대우건설의 발목을 잡았다. 

HUG가 과천시 재건축단지 고분양가 잡기에 나서면서 불똥이 대우건설에게 튀긴 것. HUG는 최근 분양가 급등 우려가 있는 과천에 대해 분양가격 적정성 검토에 들어갔다. 

HUG는 적정성을 검토해 평균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평균 분양가의 110%를 초과하거나, 최근 1년 이내 분양한 아파트의 최고 분양가를 초과하면 고분양가로 규정해 분양보증을 해주지 않고 있다. 
 
HUG의 심사 기준(최대 상승폭 10%)을 적용하면 3.3㎡당 평균 분양가를 2945만원으로 책정해야 분양보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과천주공1단지 평균 분양가가 3.3㎡당 3000만원 정도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수주 공약으로 대우건설이 내건 3.3㎡당 평균 분양가 3313만원과 큰 차이가 나는 금액이다. 또 대우건설은 분양가가 3147만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 차이 금액만큼 대우건설이 책임지겠다고 수주공약을 걸었다. 

과천주공1단지 일반분양 면적이 약 1만7000평임을 감안할 때 약 250억원을 조합에게 지급해야 한다. 사업지연으로 지급해야 할 415억원과 합쳐 최소 665억원을 조합에게 귀속시켜야 하는 셈이다. 

거기다가 최근 대우건설이 지난해 해외 프로젝트 이자보상배율 의무 유지 수준을 지키지 못해 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한 장기차입금 중 4000억원 상당을 올해 안에 갚아야 하는 상태다. 

정비사업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무리한 수주공약이 이같은 부작용을 일으킨 것"이라며 "박창민 대표이 직접 조합을 방문해 약속했던 수주공약을 지키지 않을 경우 과천주공1단지 조합원들의 신뢰를 잃을 뿐만 아니라 정비사업 분야에서 대우건설 브랜드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정비업계의 관계자는 "매각과 4000억원의 차입금 지급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과천주공1단지에 걸었던 공약을 시행하기 힘들 것"이라며 "이에 따라 과천주공1단지 조합과 대우건설 간의 소송전이 전개돼, 양측 모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따라 과천주공 1단지 조합이 1년이상 사업지연을 야기시킨 대우건설의 시공자 지위를 유지시킬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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