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탓?…삼성, '글로벌기업 출신 사외이사' 못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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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탓?…삼성, '글로벌기업 출신 사외이사' 못찾아
  • 최원석 기자
  • 승인 2017.02.2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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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최원석 기자] 삼성전자가 작년 1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들어 있던 '글로벌 기업 출신 사외이사'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이어진 특검 수사의 여파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4일 공시를 통해 다음 달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소집한다며 주총 주요 안건으로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등 재무제표, 이사 보수한도 등 2가지가 논의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담겼던 글로벌 기업 출신의 사외이사 선임 방안은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

삼성은 발표 당시 이사회의 다양성,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기업 근무 경험이 있는 사외이사를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포천 글로벌 100대 기업에 드는 기업에서 경험이 많고, 충분한 자질을 갖춘 'C-레벨(최고경영자급)' 인사를 접촉해 다각도로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지만 최근 회사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 등이 겹치면서 이번에는 선임할 만한 사외이사를 추천하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기업의 C-레벨 사외이사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 사진=지난해 3월에 열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연합뉴스 제공)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로 가는 방안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삼성전자가 이 작업에 최소한 6개월 이상 걸린다고 밝혀 아직 검토 시한이 남았기 때문이다. '현재 최적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검토 중이며 앞으로 공유할 내용이 있으면 공유하겠다'는 정도의 입장이 표명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은 이미 착실히 실행되고 있어 진행 상황과 경과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올해 9조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시행한다고 밝히면서 사상 최대 규모인 약 3조8천503억5천만원을 현금배당을 발표했다.

또 기업 지배구조 관련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만로 구성된 거버넌스 위원회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현재 신설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정도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직은 유지될 전망이다.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의 경우 지난해 390억원(일반보수 300억원+장기성과보수 90억원)이었던 보수 한도총액을 올해 550억원(일반보수 300억원+장기성과보수 250억원)으로 변경하는 안건이다.

장기성과보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2014∼2016년의 성과에 대한 보상을 2017∼2019년에 나눠서 하면서 연도별 비중을 50%, 25%, 25%로 정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1차연도여서 크게 높아졌다.

다만 이 보수한도는 최대 성과를 올렸을 때 주는 보상에 대비하기 위해 한도를 높여 놓은 것이어서 실제 집행액은 그보다는 적다.

재계는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과 관련해 삼성전자가 주주들에게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지도 관심을 두고 있다. 주주 질의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회사의 입장을 언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한 달 이상 남은 만큼 이 부회장과 관련된 발언이 나올지, 안 나올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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