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역전 우승 ISPS한다 호주 여자오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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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역전 우승 ISPS한다 호주 여자오픈(종합)
  • 김백상 기자
  • 승인 2017.02.20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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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4타차 역전 우승으로 시즌 첫승 장식, LPGA 통산 4승째

세계랭킹 5위로 뛰어 올라

올해 목표는 5승, 메이저 우승도 넘봐...

▲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 장하나(22, 한국) 사진=LPGA공식사이트

[코리아포스트  김백상 기자] 장하나가 2017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했다. LPGA 시즌 두번째 대회, 본인 출전 첫 대회에서 일찌감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9일(한국시간) 호주 로얄 애들레이드골프클럽(파73)에서 펼쳐진 2017 ISPS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장하나(24, 한국)가 후반 6개 홀에서 5타를 줄이는 무서운 집중력 끝에 최종합계 10언더파 282타를 기록, 경쟁자들을 물리치며 극적인 우승을 거뒀다.

장하나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19만5000달러(2억2400만 원)을 획득했고, 세계랭킹도 6위에서 5위로 렉시 톰슨(21, 미국)과 자리를 바꾸며 한 계단 상승했다. 

많은 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장하나는 경기 마지막 날 선두 리젯 살라스(미국, 27)에게 4타 뒤진 공동 7위로 시작했다. 4타 차이지만 여전히 우승 기회가 있다며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 장하나는 자신감을 보였다.

첫 홀부터 보기를 기록하며 불안한 경기를 보였던 장하나는 전반을 1개 오버로 끝마쳤다.

첫 홀 보기 이후로 좀처럼 버디 기회를 잡지 못한 장하나는 침착하게 인내하며 기다렸다. 후반 12번 홀까지 지루한 파행진을 펼치던 그는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13번홀 긴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 시키며 분위기를 전환시킨 그는 어려운 14번홀에서도 연속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두 홀 연속 버디 퍼트를 성공 시켰다.

14번 홀 버디는 장하나의 저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다른 선수들은 파세이브를 목표로 하는 어려운 홀이 14번 홀이다. 그런 홀에서 장하나는 버디를 성공 시켰다.

15번홀에서도 연이은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짧은 퍼트 실수로 아쉽게 파로 마무리 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누그러지지 않았다. 17번홀(파5) 세컨샷이 그린 위에 올라왔다. 홀컵과는 약 15미터의 먼 거리였다. 홀컵 가까이에 붙여 안전하게 투퍼트 버디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퍼트를 떠난 볼이 홀쪽으로 다가와 홀컵 안으로 사라졌다. 이글퍼트가 떨어진 것이다. 

기세가 오른 그는 18번홀 그림 같은 세컨샷을 선보이며 완벽한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마지막 홀 버디까지 성공 시키며 2위와의 타수를 3타차로 벌렸다.

챔피언조 플레이가 아니어서 아직 남아있는 선수들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승부를 뒤집기는 쉽지 않았다. 마지막 조 선수 살라스는 3홀을 남긴 채 4타차로 벌어져 있었다.

최종일 경기는 대회 중반까지 치열한 승부를 보였다. 우승권의 분위기도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10번 홀까지는 아리야 주타누간의 흐름이었다. 그리고 리체 살라스의 분위기로 넘어왔다. 하지만 최종 우승은 마지막 6개 홀에서 5타를 줄이며 무서운 집중력을 보인 장하나가 차지했다.

장하나는 "모든 홀에서 버디를 잡겠다는 욕심이 있었기 때문에 첫 홀에서 많이 긴장됐다."면서 "좀 더 공격적으로 가려고 하다가 세컨드샷에서 큰 실수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후 장하나는 지루한 파 행진을 이어갔다. 인내심을 가지고 플레이를 하는 동안 선두를 유지하던 살라스가 줄보기를 범하면서 서서히무너졌다.

그는 인터뷰에서 "후반 9홀 스코어가 정말 좋았다. 12번홀까지 파를 기록한 뒤 13, 14번홀 연속 버디가 좋았다." , 특히 "마지막 18번홀은 정말 강력한 마무리였다."고 평했다.

한편 국가대표 출신 최혜진(18, 한국)이 아마추어 출전 선수 중 가장 뛰어난 5언더파를 기록하며 베스트 아마추어 플레이어에 오르며 겹경사를 가졌다.

마지막조 플레이를 펼치며 우승에 대한 기대를 한껏 펼쳤던 리체 살라스와 호주 교포 오수현은 오후의 바람과 심리적인 압박감을 이겨 내지 못하고 서서히 무너져 각각 공동 7위와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올해 목표는 5승이다. 더 열심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첫 홀 보기로 많이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시종일관 밝게 플레이를 펼쳐 보인 장하나는 대회 기간 내내 많은 현지팬들에게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2017 시즌 한국 선수 첫 승리와 LPGA투어 통산 4승째를 이룬 장하나는 인터뷰에서 “올해는 5승을 목표”로 삼았다며, “메이저대회 우승도 하고싶다.”는 바램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우승으로 우승상금 195,000달러와 함께 고급 와인을 부상으로 받게 된 장하나는 “가족들과 함께한 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 며 “ 와인은 아버지가 좋아할 것 같다.” 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LPGA우승' 장하나, 세계 랭킹 톱5

2017시즌 첫 출전 대회부터 우승을 거머쥔 장하나(24)가 세계랭킹 5위에 올랐다.

장하나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세계여자골프 랭킹에서 평점 6.05로 렉시 톰슨(21)과 6위에서 5위로 자리바꿈을 했다.

리디아 고(뉴질랜드교포)가 평점 10.02로 70주 연속 '넘버원' 자리를 지켰고, 이번 대회 공동 3위를 차지한 아리야 주타누간(7.46점)이 세계 2위를 유지했다. 

▲올 시즌 부터 PXG로 골프 클럽을 교체한 세계랭킹 1위 리디아고(19, 뉴질랜드) 사진=LPGA공식사이트

중국의 간판스타 펑샨샨(6.34점)은 3위로 올라서면서 지난주까지 3위였던 한국의 전인지(6.31점)를 4위로 밀어냈다. 

이로서 세계랭킹 1위부터 5위는 리디아 고(호주),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펑샨샨(중국), 전인지, 장하나(한국)의 순서로 조정 됐다.

유소연(5.22점)은 지난주보다 두 계단 올라 세계랭킹 7위가 됐고, 김세영과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각각 8위와 9위로 내려갔다. 

▲ 브룩 핸더슨(19, 캐나다) 사진=LPGA공식사이트

지난 16일 메인 스폰서 계약에 성공한 박성현(4.98점)은 지난주와 같은 10위를 지켜냈다. 양희영(4.53점)과 박인비(4.31점)도 11위와 12위로 동일한 자리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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