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스 前 이스라엘 대통령, 생명 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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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스 前 이스라엘 대통령, 생명 위독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09.2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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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AFP통신 등은 2주 전 뇌졸중으로 입원한 시몬 페레스(93) 전 이스라엘 대통령의 생명이 위독하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페레스 전 대통령의 측근인 한 정치인은 "그의 건강 상태가 매우 나쁘며 의료진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레스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뇌졸중을 일으켜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입원해 진정제를 투여받고 호흡을 도와주는 장치의 도움을 받으며 집중 치료를 받아 왔다.

병원 대변인은 페레스 전 대통령의 현재 상태에 대해 말하길 꺼리면서도 "매우 매우 심각한 수준"이며 "영구적인 뇌 손상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가족들이 병원에 머물며 페레스 전 대통령의 곁을 지키고 있다.

아리예 데리 이스라엘 내무장관과 야권 지도자 이삭 헤르조그, 노동당 당수 등도 이날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았다.

데리 내무장관은 병원으로 몰려든 취재진에게 "페레스 전 대통령을 30년 동안 알고 지낸 사람으로서 매우 활동적이었던 그가 조용히 있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 기도를 하면서 희망을 품고 있지만, 페레스 전 대통령의 상태가 악화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 사진=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연합뉴스 제공)

이스라엘 건국을 주도한 페레스 전 대통령은 1959년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국방, 재무, 외무장관 등 정부 요직을 두루 거쳤고 총리직도 2차례나 역임했다.

1994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출범을 가져온 오슬로 협정을 성사시킨 공로로 이츠하크 라빈 당시 총리,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과 함께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앞서 페레스 전 대통령이 뇌졸중을 일으키자 프란치스코 교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클린턴 부부, 도널드 트럼프,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전 세계에서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페레스 전 대통령은) 지칠 틈도 없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추구한 인물"이라며 "빠른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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